2023. 2. 2. 15:39ㆍ기록
쌍수 첫 수술과 재수술 후기에 이어 현재 재재수술 후기와 경과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전에 글에 이어 재수술 후 7~8년이 지난 상태의 눈입니다.
사실 눈만 찍어 확대해서 더 부각되어 보이는데 주변 사람들이나 처음 보는 사람들은 제 눈이 짝눈인지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잘 못 느끼더라고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제 맘에 안 드는걸요...
발품 후기
첫 번째로 간 병원은 동성로 시내의 중심에 있는 곳이고 성예사나 다른 블로그 후기는 거의 없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왜 인지 모르겠지만 자꾸 이 병원에 마음이 가더라고요. 사진 후기도 거의 없었고 대구에서 유명하다는 병원들 사이에서 언급이 많이 안된 병원이었어요. 근데 저는 너무 많은 후기보다 한 두 개 있는 후기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들에 끌렸던 거 같아요. 상담예약을 하고 갔는데 가기 전에 병원에서 수술이 길어져서 조금 기다려야 한다는 전화를 미리 주시더라고요. 그렇게 기다려서 상담을 받았고 원장님은 몇몇 후기 말대로 친절하셨고 궁금한 것들을 적어서 하나하나 물어봤는데 친절하게 다 알려주시더라고요. 오히려 더 궁금한 거 없냐고 물어보셨어요. 뒤에 수술이나 상담이 많은 거 같았는데 성급하게 상담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라인 잡아주실 때도 최대한 제 의견을 많이 들어주시고 원하는 라인으로 잡아주시면서 설명해 주셔서 더 신뢰가 갔습니다.
두 번째로 간 병원도 마찬가지로 시내의 중심에 있고 예약하고 가서 거의 바로 상담에 들어갔어요. 여기는 머리띠를 하고 봐주시는데 조금 민망했지만 좀 더 잘 봐주시기 위한 거 같아서 딱히 불편하진 않았어요. 처음 간 곳에서 보다 더 가까이서 꼼꼼히 봐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라인을 잡아주셨는데 너무 두껍게 소시지처럼 잡아주셨어요. 거울 보여주실 때 너무 놀래서 헉 소리가 나올 정도? 그래서 다시 잡아주셨는데 그래도 제 기준에는 안 맞는 라인이었어요. 원장님들마다 미의 기준이 다 다르다더니 그 말이 이해가 가더라고요. 화려한 눈을 좋아하시는 분이면 좋아할 거 같은 병원이었어요. 물론 라인 잡아주신 대로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와 원장님의 미의 기준이 일치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어요. 그래도 여기 원장님한테 제가 재수술하는 거 욕심이겠냐고 그냥 이대로 살아도 되겠냐고 물어봤는데 의사 기준에서는 대칭이 맞지 않으니 눈에 보이지만 일반인이 봤을 때는 사실 크게 잘 모를 거 같다고 솔직하게 얘기해 주셔서 좋았어요.
저는 딱 두 곳만 상담을 받아봤는데요. 굳이 많은 곳을 가볼 필요성을 못 느꼈고 인터넷으로 정말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또 찾아봐서 알아낸 곳이라 두 군데만 간 걸로도 만족했어요. 왜냐면 두 번째 상담을 받고 나와서 저는 첫 번째로 마음을 굳혔거든요. ㅎㅎ
수술후기
상담받을 때 원장님이 만약 수술하게 된다면 마지막 타임에 수술 예약을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가 제 눈이 재재수술이기도 하고 어려운 케이스라 마지막에 해야 자기가 신경을 더 많이 써줄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수술 예약 잡을 때 마지막 타임으로 하고 싶다고 했는데 제일 빠르게 할 수 있는 게 2주 뒤인데 마지막 타임은 못하고 그 앞 타임으로 할 수 있다고 하셔서 고민을 하다가 데스크 직원분이 꼭 마지막 아니라도 신경 써서 해주신다고, 굳이 마지막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해서 바로 예약을 잡았어요. 그렇게 2주 뒤에 수술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나올 사진들은 징그러울 수도 있습니다!
수술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오랜만에 수술대에 누우니 진짜 떨리더라고요. 제가 눈동자를 움직이는 것 때문에 더 걱정돼서 긴장했는데 수술 중에 역시나 무의식 중에 눈을 움직였는데 원장님이 달래주듯이 눈 가만히 있어야 해요~ 잘하고 있어요~라고 말해주셔서 긴장이 풀렸던 거 같아요. 그리고 수술 중에 간호사 분께서 손을 잡아주시더라고요? 그게 긴장 푸는데 되게 도움이 됐어요. 안정감이 확 들더라고요. 수술은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고 다시는 못하겠다.. 싶었어요ㅠㅠ 수술 끝나고 원장님이 고생했다고 잘 됐다고 해주시고 마무리했습니다.
집에 와서 바로 찍어본 사진이에요. 많이 부어있긴 하지만 저는 솔직히 맘에 들었어요. 부어있어도 대칭인 느낌이 들었거든요! 첫 수술과 재수술에 비하면 정말 땡땡하게 부었어요. 쌍수 후 소시지 느낌이 뭔지 몰랐는데 제 눈이 바로 소시지였어요.
5일 차 때까지는 눈뜨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병원에서 냉찜질은 이틀? 정도만 하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알기로는 3~4일까지는 냉찜질하고 그 이후로 온찜질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그냥 병원에서 시키는 그대로 했습니다. 눈 뜨는 연습도 많이 했어요. 눈 터지는 줄 알았어요.
눈 위에 붙인 테이프는 실밥 푸는 날까지 절! 대! 떼지 말라고 하시더라요. 그래서 연고에 절여져서 투명해지고 너덜너덜해졌어요..
실밥 풀러 가서 원장님이 눈 상태 봐주시는데 잘된 거 같다고 해주셨어요. 관리 잘해주고 한 달 뒤에 경과 다시 보자고 하셨습니다. 사후 관리도 잘해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실밥 풀고 나니까 멍이 점점 커지고 다크서클처럼 내려왔어요. 그래도 이때가지는 만족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미세하게 짝짝이로 붓기가 빠지고 있어요. 저는 다시 악몽이 떠오르고 내 눈은 짝눈의 늪에 빠진 것인가, 평생을 짝눈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면서 계속 거울만 보고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요.. 근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생각보다 크게 티가 안 나네요? ㅎ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아직 한 달도 안 됐는데 짝눈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생각하며 마음이 평온해진 상태입니다.
이게 제일 최근 사진인데요. 라인이 조금 울퉁불퉁한 부분이 있는데 라인 밑 살의 붓기가 아직 완전히 빠지지 않은 상태라서 그런 거 같아요.
그냥 저는 마음을 놨어요^^ 계속 거울보고 신경 써봤자 저만 손해인 거 같아서요. 쌍수 후 초반에 붓기가 짝짝이로 빠져서 고민인 글들을 많이 봤는데 몇 개월 후에는 다 만족한다는 글들이더라고요. 결국은 그냥 기다림이 답인 거 같아요.
저는 수술 경과를 최소 1년까지 기록할 예정입니다. 저의 케이스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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