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모공각화증 집에서 셀프로, 약초필링 경과기록

하게 된 계기

저는 학생 때부터 팔에 모공각화증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한창 예민할 시기에 생겼다 보니 어린 마음에 목욕탕에서 때밀이로 벅벅 밀어도 보고 손으로 긁기도 하고 무식하게 해결해보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사실 모공각화증은 보습이 가장 중요한 건데 긁어내기만 했지 로션이나 크림을 따로 발라주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더 악화되고 붉은 자국들이 잡티처럼 남아버렸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바디필링제들로는 모공각화증이 없어질 기미가 안보였고 피부과에 갔을 때 보여드리니 이런 건 잘 안 없어지고 없어져도 다시 재발한다고 하라고요? 그래서 포기하려던 찰나, 우연히 유튜브를 보게 됐는데 한의원 치료 중 약초필링이란 게 있더라고요. 영상으로 봤을 때 확실히 효과가 있어 보였고 이거다 싶어 병원을 알아봤는데 가격이 1회 30만 원 정도 하는 것 같아서 도저히 할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또 포기하려던 와중에 집에서 셀프로 할 수 있는 약초필링을 알게 되었어요. 가격도 병원이랑은 비교도 안되게 저렴한 2만 9천 원이었고요. 물론 병원에서는 좀 더 전문적이고 사후관리가 잘되겠지만 가격대가 가성비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힘들 거 같아서 셀프로 할 수 있는 걸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셀프 약초필링 후기

일단 제품 후기를 봤을 때 팔에 사용한 사람은 거의 없었고 얼굴과 등에 한 후기가 많았어요. 아픔의 정도는 유리조각에 살을 비비는 느낌이라고 적혀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근데 정말 후기 말 그대로였습니다….. 필링을 팔에 얹자마자 따가움이 시작됐고 7~10분가량 문 질러줘 여한다는데 저는 7분을 겨우 버티고 씻어냈습니다. 스피큘이라는 게 피부에 박히도록 해야 해서 아프더라도 꾹꾹 눌러가며 비벼줘야 해요. 저는 양쪽 팔에 해야 해서 고통을 2번 느꼈는데요. 참 예뻐지기 쉽지 않다 싶었습니다..

 

*스피큘의 원리 

스피큘이란 청정바다에 서식하는 해면동물에서 추출한 침상 구조물로, 진피부근까지 스피큘을 침투시켜서 미세한 상처와 염증을 일으키면 잠들어있던 진피세포가 깨어나면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최고의 물질을 보내 피부의 면역반응을 이용하여 피부의 재생 효과를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바른 직 후

사진으로는 좀 덜 붉어 보이는데 실제로 봤을 때 바르자마자 붉어지면서 열감이 느껴졌어요. 근데 제 피부가 좀 약한 편이라 더 그런 거 같기도 합니다. 제품과 같이 오는 시카크림을 듬뿍 발라준 후 찍었어요. 크림 바르는 것도 고통스럽습니다..ㅠㅠ

다섯시간 뒤

다섯시간 뒤

보이지 않았던 땀구멍들이 다 올라온 것 같아요. 모공각화증은 땀구멍에 각질이 쌓이면서 그 각질이 제때 떨어지지 못하고 막히면서 닭살처럼 오돌토돌 올라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약초필링을 한 뒤 7일 정도부터 뱀피 벗겨지듯 각질이 올라온다고 해요. 각질이 다 벗겨지고 나면 묵혀있던 것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치료가 되는 원리인 거 같습니다. 1회만으로 완전히 없어질 것 같진 않고 적어도 3회는 해봐야 할 거 같아요.

 

다음날 아침

훨씬 붉어지고 쓰라렸습니다. 잘 때도 절대 옆으로는 못 자요. 일주일 뒤 각질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다시 후기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효과가 좋으면 어떤 제품을 썼는지도 남겨볼게요. 여름이 되기 전에 얼른 효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