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지, < 역행자> 저자 자청의 인생을 바꾼 책

2023. 1. 8. 00:51자기 계발 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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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뇌가 얼마나 기묘하게 뒤죽박죽인지 감상하라. 재밌고 진지하다."

고등학교를 주회하고 23살에 MI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30살에 교수가 된 천재 심리학자의 인간에 대한 매혹적인 보고서.

클루지의 저자 개리 마커스에 대하여

뉴욕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언어학습센터 소장이다. 심리학, 언어학, 분자생물학을 통합하여, 인간의 마음의 기원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세계적 학자이다. 1993년 23세의 나이로 MIT에서 스티븐 핑커 steven pinker의 지도 아래, 뇌와 인지과학을 연구하여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지난 1996년 로버트 판츠 상 robert L. Fantz award을 수상하였으며, 2002~2003년에는 스탠퍼트 행동과학 고등연구센터의 특별 회원이었다. 저작으로는 출간 당시 학계와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세계적 화제작 <마음의 탄생>을 비롯하여, <대수학적인 마음>, <노튼 심리학 선집> 등이 있다.
그 밖에도 <뉴욕 타임스 New york times>,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Logangeles times>, <네이처 Nature>, <사이언스 Sciene> 등의 여러 매체에서 뇌과학과 진화심리학, 언어학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대중과 호흡하는 지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으며,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 가면 외바퀴 자전거 타기에 심취해 있는 그를 만날 수 있다.

 

클루지란 무엇일까

왜 우리는 잘 잊어버리고 잘 실수하고 잘 속아 넘어가는 걸까요? 인간이 보이는 비합리성을 클루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비합리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도 그것이 비합리적인 자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것을 알면 우리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선할 여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클루지의 사전적 정의는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효과적인 해결책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클루지는 진화하는 과정에서 남은 궤적이자 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와 행동의 클루지를 알기 전에 우리의 신체에서 보이는 클루지를 얘기하면 척추가 있습니다. 우리의 척추는 직립보행에 결코 적절하지 않지만 이런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네발짐승의 척추로부터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폰을 새 폰으로 교체하듯이 우리의 진화도 완전히 새것을 갈아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진화는 이전에 있는 것을 기초로 그 위에 쌓아 올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그 수정작업인 자연선택 또 한 항상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신체에서 보이는 클루지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심리와 행동에도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의 흔적인 클루지가 남아있습니다. 우리의 심리와 행동에서 드러나는 클루지에는 기억, 신념, 선택, 언어, 쾌락 그리고 정신질환장애가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기억력이 나름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의 기억은 허술하고 뒤죽박죽입니다. 컴퓨터처럼 체계적인 지도에 저장되지 않고 맥락으로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핸드폰을 어디에 뒀는지 잘 잊어버리기도 하고 같은 사건에 대해 사람들이 서로 다르게 기억하기도 합니다. 물속에서 외운 단어는 물속에서 더 잘 떠올린다는 등의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동물에서 진화해 왔기 때문에 이렇게 불완전한 기억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합리적인 근거에 의해 믿음을 가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의 믿음은 전혀 상관없는 것들에 좌우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외모가 훌륭한 사람을 보면 성격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쉽고 한 가지 부정적인 면을 발견하면 나머지도 부정적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최근 데이트를 몇 번 했는지의 질문을 들은 다음에 자신이 행복한지 질문을 들은 사람들이 그 반대의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대답했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우리의 논리적인 사고가 반사적인 동물의 뇌에서 진화해 왔기 때문에 합리적이지 않은 신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식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때에도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의 선택은 합리성과 거리가 멀 때가 많습니다. 만원 짜리를 살 때 5천 원을 할인받기 위해 먼 거리를 간 사람이 100만 원짜리를 살 때에는 5천 원을 할인받기 위해 굳이 먼 거리를 가진 않을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중인데도 달콤한 간식에 손을 대기도 하고 기분이 좋을 때와 기분이 나쁠 때의 선택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 또한 생존을 위해 빨리빨리 본능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동물에서 진화해왔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클루지들을 극복할 수 있는 13가지 방법을 제안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그 방법들의 핵심은 자신의 기억과 신념, 선택, 언어, 그리고 쾌락이 정말 합리적인지 늘 의심하라는 것입니다.

클루지를 이겨내는 13가지 제안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 우리의 사고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함께 고려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단순히 대안들의 목록을 작성해 보는 것만으로도 추론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 모든 것들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이도록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 유권자, 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일은 언제나 사태를 회의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상대의 질문을 재구성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 한 요인이 다른 요인의 원인일 것이라는 추론은 옳지 않다.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말라
- 우리는 흔히 표본이 매우 작을 때조차, 그곳에서 발견한 유형에 대한 '설명'을 찾으려 한다.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 유혹은 우리가 그 대상을 볼 수 있을 때 가장 크다. 때문에 우리는 순간의 충동에 휩싸여 있을 때 보다 미래를 계획할 때 더 나은 우리가 되기 쉽다.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 심리학자 피터 골위치의 연구에 따르면 목표에 따르면 구체적인 '조건 계획'의 형태로 바꿀 경우에 이를테면 "감자튀김을 보면 그것을 멀리하겠다."와 같이 바꿀 경우에, 성공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7. 피로하고나 마음이 산란할 때에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 우리는 피로할수록 숙고 체계보다 반사 체계에 더 의존하게 된다. 합리적 결정을 선호한다면, 그것을 위한 '승리의 조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승리의 조건이란 바로 적절한 휴식과 최대한의 주의집중이다.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 재정적으로든 다른 방식으로든 투자 결정을 내릴 때는, 여러분이 이것 아니면 무엇을 했을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라. 하나를 하면 다른 것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라.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 자신의 결정을 다른 사람에게 해명할 칠요를 느끼는 사람들은 더 많은 인지적 노력을 기울이며, 따라서 관련 정보들을 더 자세히 분석하고, 더 세련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 우리는 미래의 내가 현재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를 되도록 자문해보아야 한다. 한 가지 좋은 방법은 '잠시 기다리는 것'이다.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 네 발이 달린 우리의 선조들은 아마도 가장 화려하거나 극적으로 보이는 것에 주의를 빼앗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는 시간을 두고 그것에 대해 성찰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 우리는 결코 똑같은 거리에 있는 똑같이 관심을 끄는 두 건초 더미 사이에서 선택을 망설이다가 굶어 죽었다는 <뷰리던의 당나귀 이야기>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가장 신중한 결정은 가장 중요한 선택을 위해 아껴 두어라.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 합리적으로 되자고 스스로 되뇌는 것 자체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머지 것들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여러분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마무리

인간은 정말 위대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짐승에 불과했던 인간이 이토록 진화를 해 온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클루지의 존재가 인간이 특별하다는 증거이자 훈장같이 느껴집니다. 이제는 우리의 진화를 자연선택에만 맡길 게 아니라 클루지를 이해함으로써 스스로 진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은 독서 초보인 저에게는 꽤 어려운 내용이었습니다. 잘 안 읽히는 부분도 많았고 이해가 안 돼서 몇 번이고 다시 읽게 되는 구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책은 직접 읽었을 때 진정한 내 것이 된다는 것. 이 책은 여러 번이고 다시 읽어 볼 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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